『글로벌 거지부부』는 안정된 일상을 포기하고, 세상을 여행하며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여행 에세이입니다. 박건우 작가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삶의 방식과 자유, 행복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책을 통해 던집니다. "거지"라는 다소 도발적인 단어를 사용했지만, 그 속에는 진짜 부자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이 독서후기에서는 책의 주요 내용과 함께 느낀 점, 그리고 이 책이 주는 삶에 대한 통찰을 깊이 있게 풀어보겠습니다.
거지 같은 삶, 그러나 진짜 자유
『글로벌 거지부부』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돈이나 사회적 지위와는 무관하게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였습니다. 작가는 사회가 말하는 ‘성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선택합니다. 좋은 직장, 안정된 수입, 편안한 집을 버리고, 무일푼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세계 곳곳을 떠돕니다.
이 책에서 거지란 단순히 물질적으로 가난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기존 사회의 틀을 거부하고, 최소한의 소유로 최대한의 자유를 누리는 삶을 의미합니다. 하루하루 잠자리를 걱정하고, 식사를 해결하는 일이 때로는 힘들지만, 그 과정 속에서 진짜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이러한 삶은 저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진정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가?" 물질적 풍요와 심리적 풍요는 결코 같지 않다는 사실을, 작가는 온몸으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세상을 만나는 방식: 사람, 문화, 순간
박건우 작가는 책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때로는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때로는 언어조차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누군가의 친절과 호의를 통해 하루를 살아갑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에피소드 나열이 아닙니다. '타인'이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과 감사, 그리고 세상에 대한 경외감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무런 대가 없이 숙소를 제공해주는 현지인,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나누어 주는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세상이 생각보다 따뜻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뉴스나 인터넷에서 보는 세상은 위험하고 차갑게만 느껴지지만, 직접 만나는 세상은 놀랍도록 따뜻하고 열린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작가는 경험을 통해 보여줍니다.
또한, 여행 중 마주하는 작은 순간들—노을, 비 오는 거리, 시장에서의 한 조각의 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줍니다.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살아가는 방식, 순간을 사랑하는 태도는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배운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불안과 두려움, 그러나 멈추지 않는 발걸음
물론 『글로벌 거지부부』의 여정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돈이 떨어져 노숙을 하기도 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며, 육체적·정신적으로 극한에 몰리는 순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박건우 작가는 이런 불안과 두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여행 중 느끼는 막막함, 삶의 불확실성, 미래에 대한 걱정은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정입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그 두려움 속에서도 '계속 나아가는' 선택을 한다는 점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확신이 없어도, 계속 가보자." 이 메시지는 단순히 여행 이야기 그 이상이었습니다. 삶이라는 여정 자체가 불확실하고 두렵지만, 그럼에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읽는 내내, 저 역시 인생의 여러 갈림길에서 망설였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글로벌 거지부부』는 그런 저에게 "두려워도 괜찮다. 가보자."라고 조용히 등을 밀어주는 책이었습니다.
진짜 부자가 된다는 것
책의 제목은 ‘거지’지만, 읽고 나면 오히려 ‘진짜 부자’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박건우 작가는 결국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용기,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타인에 대한 신뢰를 통해 진정한 부를 얻었다고 말합니다.
돈이나 물질은 언젠가는 사라질 수 있지만, 경험과 관계, 그리고 마음속에 쌓이는 행복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가치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더 깊게 살아가는 것." 『글로벌 거지부부』는 바로 그런 삶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는 거창한 성공담 대신, 평범한 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강조합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삶'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짜 가져야 할 부라는 메시지는 매우 강렬했습니다.
『글로벌 거지부부』는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닙니다. 불확실한 삶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용기, 세상을 믿는 따뜻한 시선, 진정한 자유와 부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입니다. 안정된 틀을 벗어나고 싶지만 두려운 이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글로벌 거지부부』를 통해,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더 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만나보세요.
'독서 >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와 물거품』 독서후기 -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사랑한 이유 (0) | 2025.04.27 |
---|---|
『아무튼, 술』 독서 후기 | 술을 사랑하는 마음, 결국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1) | 2025.04.27 |
시선으로부터 독서후기 (정세랑 작가, 삶과 사랑, 하와이) (1) | 2025.04.27 |
미국주식 처음공부 (미국주식, 주식입문, 투자기초) (2) | 2025.04.27 |
30대 직장인 블로그 수익 도전기 (애드센스, 후기, 노하우) (13) | 2025.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