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마트에서 울다』 —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꾹 눌러주는 이야기
📌 『H마트에서 울다』 책 정보
- 저자 : 미셜 자우너
- 출판사 : 문학동네
- 출간일 : 2022년 3월 25일
- 장르 : 에세이, 자전적 에세이, 이민 문학, 가족이야기
📚 엄마를 잃은 딸, 정체성을 잃은 나
『H마트에서 울다』는 밴드 Japanese Breakfast의 보컬이자 작사가인 미셸 자우너의 자전적 에세이예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라며 겪은 정체성의 혼란과 가족의 이야기.
특히 어머니와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마지막 이별까지를 담담하면서도 치열하게 그려낸 작품이에요.
이 책은 단순한 슬픔의 기록이 아니에요.
김치의 냄새, 엄마의 손맛, H마트의 익숙한 진열대까지—모든 기억이 한 사람을 향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어요.
익숙했던 것들이 사라질 때 비로소 알게 되는, 너무 늦게 도착한 사랑의 표현들.
📖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 P74.
“우리 부모님이 자신에게 먼저 전화했노라고. 엄마가 아프다는 걸 자신이 나보다 먼저 알았노라고. 내가 그 소식을 듣게 되는 순간에 반드시 내 옆에 있겠다고 두 분에게 약속했노라고. 그리고 이 모든 일이 다 지나갈 때까지 자기가 내 옆에 있겠노라고.”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목이 꾹 메었어요. 정말 감동적으로 느껴졌거든요
늘 먼저 손 내밀던 사람, 아무 말 없이 전화해 주던 사람.
그게 엄마였고, 어느 날부턴가 그 전화가 더 이상 오지 않는다는 사실.
그게 이렇게 가슴 아플 줄은 몰랐어요.
저도 문득 생각났어요. '나는 요즘 먼저 엄마한테 전화했었나?' 내 옆에서 나를 위로해 주고 감싸 줄 사람이 있다는 게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 P168.
“엄마는 무슨 일이든 어찌어찌 잘 풀릴 거라고 내게 말해줄 수 있는, 세상에 유일한 사람이었다. 난파선이 소용돌이 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담담히 지켜보고 있는 태풍의 눈과도 같았다”
세상에 딱 한 사람, 내 편이라고 믿었던 그 존재.
그 사람이 없다는 건, 앞날이 더 이상 낙관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 문장을 읽으면서 아주 심도 있는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해주는 목소리가 사라진 이후의 세상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는데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엄마가 저에게 어떤 사람이 지를 또 가슴깊이 세기고 또 새겨야겠다고...
📖 책장을 넘기며
H마트에서 울다』는 한국 음식과 엄마에 대한 기억, 그리고 자신을 구성하는 뿌리에 대해 이야기해요.
음식은 단지 음식이 아니라, 사랑의 방식이고, 기억의 조각이에요.
읽다 보면 마음이 천천히 젖어들어요.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그리움 한 조각을 조용히 건드리는 책이에요.
📖 함께 들으면 좋은 음악 🎶
책 읽는 밤, 감정을 더 깊게 만들어주는 노래 몇 곡 추천해 볼게요.
- 박혜경 –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 윤하 – 사건의 지평선
📖 마무리하며
『H마트에서 울다』는 잊고 지냈던 가족의 온기,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그리고 '나'라는 존재의 뿌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엄마를 잃은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의 언어로 치유를 꺼내어 가는 그 여정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이 책은 단순히 슬픔에 머무르지 않아요.
그 슬픔을 어떻게 안고 살아갈지, 그리고 사랑했던 이의 기억을 어떻게 간직할지에 대한 따뜻한 물음을 던지죠.
마음이 조금 지친 날, 내가 누구인지 잊어버린 듯한 날, 혹은 괜찮은 척하느라 버거운 날…
그런 밤에 『H마트에서 울다』를 조용히 펼쳐보세요.
그리운 엄마의 얼굴 하나가 떠오르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의 온기가 새삼 따뜻하게 느껴질 거예요.
“괜찮아, 너 잘하고 있어.”
그 한마디가 절실한 날, 이 책은 아주 조용히, 하지만 분명히 당신 마음의 깊은 페이지를 건드릴 거예요.
아마 책장을 덮는 순간, 눈시울이 살짝 뜨거워질지도 몰라요.
혹시 읽으신 분들 있으면 댓글로 느낌 같이 나눠도 좋겠네요! 😊 댓글과 공감 많이 부탁드려요
- 오늘도 쓸궁리N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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