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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세이

『채식주의자』 한강 작가 책 리뷰|불편하지만 잊히지 않는 이야기 맨부커상 수상작

by 쓸궁리N 202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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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와 『채식주의자』 — 마음을 서늘하게 만드는 이야기



📌 『채식주의자』 책 정보

  • 저자: 한강
  • 출판사: 창비
  • 출간일: 2007년 10월 30일
  • 장르: 한국문학, 현대소설, 심리소설

 

📖 한강이라는 이름

책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강이라는 이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2016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으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작가거든요. 그때 상을 받았던 작품이 바로 오늘 제가 얘기해 볼 『채식주의자』예요.

한강 작가의 글은 조용하고 담담한데, 읽다 보면 뭔가 가슴 깊숙이 콕 박히는 느낌이 있어요.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그 속에 담긴 감정은 되게 강렬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읽고 나면 한동안 여운이 오래 남더라고요.

 

📖 『채식주의자』는 어떤 이야기냐면요

이 책은 세 편의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된 구조예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이 세 편이 서로 다른 인물들의 시선으로 같은 인물 ‘영혜’를 바라보면서 이야기가 흘러가요.

영혜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고기를 안 먹겠다고 선언해요. 이유를 물어도 그냥 꿈을 꿨다고만 해요. 그 꿈이 너무 무서워서 더 이상 고기를 먹을 수 없다고. 근데 이 채식 선언이 가족과 남편, 주변 사람들의 삶까지 조금씩 뒤흔들기 시작해요.

이야기가 점점 흘러가면서, 단순한 식습관 문제가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사람들 시선, 사회가 강요하는 ‘정상적인 삶’에 대한 거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발버둥 같은 느낌이랄까요.

 

 

📖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

책을 읽다 보면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 강렬해서 자꾸 밑줄치고 싶어 져요. 제가 제일 좋아했던 문장은 이거였어요.

“나는 꿈을 꾸었어요. 피 냄새가 진동하고, 새빨간 고깃덩어리가 숨을 쉬고 있었어요.”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영혜가 얼마나 무섭고 괴로웠을지 상상이 됐어요. 그리고 마지막 <나무 불꽃> 부분에서는 이런 문장이 나와요.

“그녀의 살결에 퍼지는 검푸른 잎사귀 무늬는, 마치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던 운명처럼 자연스러웠다.”

영혜가 점점 식물이 되고 싶어 하는 장면인데, 뭔가 서글프면서도 아름다워서 한참을 멍하니 읽었어요.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기도 했어요.

 

 

 

📖 『채식주의자』를 읽고 난 느낌

이 책 읽고 나서 한동안 좀 멍했어요. 책장이 잘 안 넘어갈 만큼 불편하고 먹먹했는데,

그 불편함 속에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고요.

‘나는 어떤 폭력에 익숙해져 살고 있었지?’
‘내 주변에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건 없었나?’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어요. 영혜가 이상한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이상함을 비난하는 세상이 더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살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잖아요. 내가 이상한 건지 세상이 이상한 건지...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더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어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 🎥

그리고 책 다 읽고 나면 이런 영화들도 한번 봐보세요. 느낌 되게 비슷해요. 3가지 영화 모두 제가 좋아하는 영화랍니다.

  • <허(Her)>
    존재의 외로움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 조용한데 여운이 커요.
  • <멜랑콜리아>
    불안과 고요가 뒤섞인 묘한 분위기의 영화.
  • <퍼스트 러폼드>
    신념과 세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심리를 그린 영화.

 

📖 마무리하며

『채식주의자』는 결코 쉽지 않은 책이에요. 읽는 내내 불편하고,

때론 눈을 돌리고 싶어질 만큼 고통스러운 장면들도 있지만, 그런 감정의 파도를 지나고 나면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잔상이 남아요.

가볍게 읽고 지나갈 수 있는 책이 아니라서 더 의미 있고, 단단한 울림이 있죠.

이 책은 조용한 밤, 따뜻한 차 한 잔 곁에 두고 천천히, 천천히 읽기를 권해요.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멈춰 서서 생각하게 될 거예요.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억압과 자유에 대해,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도요.

요즘처럼 쉴 틈 없이 바쁘게만 흘러가는 삶 속에서, 잠시 멈춰 서게 해주는 책. 『채식주의자』는 그런 책이에요. 누군가에겐 아플 만큼 깊게 파고들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더더욱 읽을 가치가 있어요.

 

혹시 읽으신 분들 있으면 댓글로 느낌 같이 나눠도 좋겠네요! 😊 댓글과 공감 많이 부탁드려요

- 오늘도 쓸궁리N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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